“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의 포괄적 연구와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
Published Online: Apr 01, 2019
초록(Abstract)
세계에서 유례가 드물게, 원조를 받던 수원국에서 빠르게 공여국으로 변모한 한국은 이제 전 세계의 개발도상국들에게 공적개발원조를 주는 국가가 되었다. 특히 최빈국이었던 한국의 급속한 빈곤 퇴치, 경제 발전, 민주화 등의 경험은 개발도상국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본 연구는 새로운 공여국으로서 남다른 역사를 지닌 한국이 어떻게 하면 세계 보건협력 분야에서 조금 더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로, 2013년부터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진행하였다. 개발협력 전문가, 공중보건 전문가, 의학 전문가들이 다학제적 연구팀을 구성, 2년여 동안 4단계의 연구를 진행하였다. 첫 단계로 한국의 개발도상국 당시의 성공적 공중보건사업에 대한 연구를 여성과 영아 건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두 번째 단계로, 한국이 원조공여국으로서 2008-2012년에 국제보건협력분야에서 KOICA, KOFIH, EDCF를 통해 지원한 사업에 대한 전수 분석을 하였고 이를 통해 한국의 기여가 아직은 규모면에서 적을 뿐만 아니라 어떤 특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 번째 단계 연구로 세계의 국제보건협력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분야가 영유아와 모성건강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 원인에 대한 고찰을 하였다. 이의 주요 원인으로 국제모자보건사업의 대상이 18세 이상 가임여성인데, 실제로 개발도상국에서는 18세 미만, 특히 15세 미만 소녀의 임신과 출산이 문제로 대두된 바, 소녀들을 대상으로 국제보건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을 제안했다. 네 번째 단계 연구는 에티오피아의 KOICA 보건협력 사례를 통해 향후 소녀건강과 교육관련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대한 시사점을 얻고자 질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 결과, ‘포괄적 소녀 건강과 교육ʼ이 세계보건 개발협력 분야의 사각지대에 있음을 밝히고 이 연구결과를 한국 정부에 제안하였고, 한국 정부가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Better Life for Girls)ʼ 구상을 2015년 UN 개발정상회담에서 발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