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개발도상국 농촌 바로보기: 캄보디아 트봉크뭄주의 종합적 농촌공간

김권호 1 , *
Kwonho Kim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KOICA 국민소통센터 전임
1KOICA
*Corresponding author: Kwonho Kim (kwonhovation@koica.go.kr)

© Copyright 2019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Nov 30, 2019; Accepted: Dec 04, 2019

Published Online: Dec 31, 2019

요 약

본 연구는 할파크리(Halfacree, K.)의 농촌 공간 삼중모델(three-fold model of rural space)을 기반으로 캄보디아 트봉크뭄을 구성하는 세 가지 축(농촌 표상, 농촌 로컬리티, 농촌주민의 삶)을 분석했다. 장기간의 참여관찰을 기반으로 선행연구 및 관련 자료 분석, 통계 분석, 설문조사 등의 출처가 다양한 정보를 지리적 안목과 논리로 조합했으며, 이를 통해 캄보디아 트봉크뭄 농촌의 다양한 배경을 포용했다. 일반적으로 농촌만이 아닌 캄보디아 전반에 대한 외부의 상상은 부정적 개념과 연결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발도상국 농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오늘날,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개발도상국 정부와 국민에게 불가피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캄보디아 정부는 농촌의 취약성을 강조하며, 지역 전반의 제약을 극복할 의지를 표했으며, 해외 원조기관들 역시 이에 동조하며 자기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캄보디아 트봉크뭄 삼중모델의 각 축은 표면적인 외부의 상상과 일치하는 공간과 내재된 불일치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할파크리가 주장했듯 각 축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닌, 상호관계를 통해 공간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킨다. 하지만 오늘날 농촌에 대한 접근은 농촌을 표면적이고 부분적이면서도 편향적으로 다루고 있어, 내면에 복잡하게 얽힌 상호관 계와 역동성을 깊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향후 농촌개발의 효과가 제한되거나 효율성을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농촌과 농업이 갈등 없이 지역의 활력이 되기 위해서는 구성요소와 관계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Abstract

This paper attempts to disclose the characteristics and values of rural areas and a method to approach them, maintaining a balance between representation and reality. The three-fold model of rural space by rural geographer Halfacree forms the conceptual framework, with the totality of rural space integrating three facets of formal representations of the rural, rural localities, and everyday lives of the rural. Based on a year-long participatory observation from a geographic perspective, data and information were gathered across the research field through both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surveys. The outsiders’ conceptions of the rural area, and Cambodia overall, may commonly connect to negative notions such as poverty, shortage, vulnerability, and incompetence. The rural area, however, intrinsically retains diversity, incoherence, and tension, which are not in accordance with the singular generalization. The Tbong Khmum study reveals new understandings of the rural in the developing world. Each of the formal representations, rural localities, and everyday lives of the rural has an incongruent facet that has not and cannot be easily captured in outsiders’ imagination. It is time to move beyond hasty generalizations about rural areas and to increase the alienated and complicated inner rural geographic knowledge.

Keywords: 캄보디아 트봉크뭄주; 농촌 공간 삼중모델; 농촌의 공식적 표상; 농촌 로컬리티; 농 촌 주민의 삶
Keywords: Tbong Khmum Province; Cambodia; Three-fold Model of Rural Space; Formal Representations of the Rural; Rural Localities; Lives of the Rural

Ⅰ. 서론

1. 연구목적

‘빈곤, 결핍, 무지, 무능, 순응 …….’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 농촌은 대중에게 부정적 상상으로 각인된다. 특히 캄보디아의 경우 빈곤층의 약 90%가 농촌에 거주하고 있어, 정부와 해외기관을 비롯한 여러 단체가 동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농촌은 굶주리지도 구걸하지도 않았으며, 농촌을 직접 관찰한 사람들은 구조적 비효율성에도 지역 전반에 깔린 활기와 동력에 놀라곤 한다. 이 차이는 관찰자에 영향을 미친 재현(representation)으로서 농촌과 실제 주민이 활동하는 사실(factual contents)로서의 농촌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김권호·권상철, 2018). 본 연구는 이러한 이분법적 공간인지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지역인 트봉크뭄(Tbong Khmum) 주(州)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농촌 공간의 다양한 입장과 측면을 아우르는 공간 해석을 시도했다. 이는 기능적 연계가 강조된 오늘날 농촌 해석의 한계에서 벗어나, 지역의 지리,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에 대한 분절된 논의를 묶어 장기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구현이 가능하다. 이로써 트봉크뭄을 비롯한 캄보디아 농촌이 농촌 자체로서 어떠한 특성과 가치 그리고 가능성을 함유하며,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표출해야 하는지 제시하려 한다.

2. 연구의 배경 및 방법
1) 농촌공간 삼중모델

영국의 농촌지리학자 할파크리(Halfacree, 1996)가 제시한 농촌 공간 분석을 위한 개념적 틀은 프랑스의 문화연구가 르페브르(Lefebvre, 1991 영역)가 제시한 공간이론인 삼항변증법(trialetics)에 기반을 둔다. 르페브르는 공간 내에 자본주의 원리로 발생하는 다양한 압력에 의해 공간 스스로가 변증법적 단계를 통해 지속해서 (재)생산된다고 보았다. 이에 할파크리는 도시공간 설명에 집중한 르페브르의 논리를 농촌에 적용하여, 농촌의 맥락 전체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개념적 모델인 농촌 공간의 삼중모델을 제시했다(<그림 1> 참고). 그는 나아가 이 모델은 모든 농촌에 적용 가능하며, 다양한 유형의 농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Halfacree,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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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종합적 농촌 공간을 위한 접근방법(Halfacree, 1996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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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파크리에 따르면 농촌에 대한 공식적 표상(formal representations of the rural)이란 자본가, 고위 관리자, 정치인에 의해 표출되며, 특히 농촌을 어떠한 방식으로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에 규정할 것인가와 관련된다. ‘농촌의 어떤 부분을 상품화하여 거래할 것인가’라는 농촌의 주된 고민거리가 대표적인 예이다. 오늘날 대다수 국가에서 농촌과 농업은 식량안보와 균형발전을 위해 보전의 필요성이 크나, 효율성이 낮다고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농촌의 자생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개발을 위한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농촌에 대한 공식적 표상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빈곤층의 비율이 농촌 지역에서 월등히 높게 나타나 농촌개발의 필요성이 매우 크나, 국가적 역량의 부족으로 농촌개발을 위한 해외원조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개발도상국의 농촌의 공간적 표상은 단순히 자국의 권력층만이 아닌 해외기관 혹은 영향력이 큰 외국인들의 힘이 작용하여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농촌의 로컬리티(rural locality)는 다른 지역에 비교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공간적인 관습(혹은 실천)이나 특성을 의미한다. 특히 오늘날에 농촌 로컬리티는 농촌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생산이나 소비 활동과 연계되는 경향이 있다. 농부들의 반복적인 농업 활동만이 아니라, 이를 위한 다양한 측면의 보조 활동까지 농촌 로컬리티에 포함된다. 지역 내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농사 이외의 관습과 문화 역시 농촌·농업적 요소를 함유하며, 농촌 로컬리티의 일부가 된다. 농촌의 로컬리티는 농촌을 지속하고 농촌이 지닌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반드시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자본주의적 가치의 강조로 농촌 내부에 잠재된 고유한 가치들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아, 농촌의 표면에 드러난 것만이 아닌 내부에 잠재된 로컬리티의 발굴이 시급하다(김권호·권상철, 2018).

세 번째 축인 농촌 주민의 삶(lives of the rural)은 그 지역에 사는 주민의 복잡한 감정 속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일상 속 일관성 없는 상상이나 상징을 의미한다. 이는 지역의 이용자(user)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각각의 주민의 삶은 본연적으로 분절되고 일관적이지 못할 수밖에 없다. 주민은 스스로가 지닌 개인적 요인이나 사회적(혹은 문화적) 요인의 영향 속에, 각자의 해석과 절충을 통해 행동한다. 다만, 공식적 표상이나 로컬리티의 힘이 강력할 경우 주민의 삶을 압도하여 주민의 행동이 유도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농촌적 가치가 약화한 오늘날, 빈곤 극복이 급선무로 표현되는 개발도상국의 농촌의 경우 주민이 외부의 영향력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고, 능력 및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일반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앞서 할파크리가 주민의 삶은 본연적으로 일관적이지 못했듯이, 일반화된 농촌 주민 중에도 같은 상황에 대해 예외적으로 반응,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상당수의 개발도상국이 정치적 불안으로 이미 심각한 수준의 갈등을 겪었거나, 잠재된 경우가 많기에 섣불리 농촌 주민을 일반화할 경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 중요성이 결코 작지 않다.

위와 같이 삼중 모델의 세 축을 분석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종합적 농촌공간을 규명하기 위함이다. 삼중 모델을 구성하는 각 축은 언제나 다른 두 축과의 연계를 통해 작동하지만, 이것이 곧 분석의 결과가 반드시 조화롭고 통일된 농촌 공간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농촌에는 각 측면을 영속화 시키려는 힘과 변화시키려는 힘 사이에 긴장이 존재하여, 특정 한 축의 영향력이 지배적이거나 별다른 영향력이 없을 수 있으며, 다른 축의 영향을 강화, 대립하거나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다(Shields, 1999).

삼중모델에 기반을 둔 다각적 접근은 공간 분석에 발생하는 실재적 사실과 재현이라는 이원론적 갈등에서 벗어나 공간 자체에 대한 총체적 해석을 시도할 수 있다. 특히 이 분석을 통해 드러나는 각 측면 간 일관성의 정도는 농촌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농촌 공동활동의 효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할파크리(Halfacree, 1996)는 지역의 일관성 정도를 그 정도에 따라 모든 측면이 조화롭고 일관성 있게 작용하는 ‘일치와 통합’의 수준, 잠재적인 갈등과 긴장이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는 ‘모순과 분열’의 수준, 그리고 근본적인 모순으로 지역의 구성요소 간 일관성을 완전히 상실한 ‘혼란과 비일관성’의 수준으로 구분했다. 이 세 단계가 절대적인 기준치가 될 수는 없으나, 필연적으로 오늘날의 모든 농촌은 각기 다른 내부 상황에 따라 다른 일관성의 정도를 보이며, 나아가 각 농촌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는 트봉크뭄주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농촌을 구성하는 각 축의 의미와 영향을 구현하여 해당 농촌들의 공간성을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나아가 농촌 공간 자체의 지속가능성과 발전 방향 확립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2) 연구방법

본 연구자는 3명의 조사원과 함께 2016년 3월부터 약 1년간 캄보디아 농촌에서 캄보디아 농촌공동체개발사업에 참여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정성 조사는 동 기간에 조사원이 진행한 참여관찰에 기반을 둔다. 우선 트봉크뭄 농촌의 공식적 표상은 캄정부와 해외 원조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를 분석하여 이들에게 내재한 표상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국가차원의 전략은 이들이 바라는 농촌개발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이에 따른 수행부처들의 활동을 살펴봄으로써 정부의 농촌에 대한 실제 인식과 활동을 구체적으로 파악고자 했다. 마찬가지로 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이하 KOICA)를 중심으로 해외 원조기관들의 농촌개발 전략과 실제 활동을 관찰하여, 외부의 시선에서 캄보디아 농촌을 어떠한 성격의 공간으로 규정하며, 장기적으로 농촌의 패러다임이 어떤 식으로 전환되어 갈지 확인하는 것이 공식적 표상 파악의 목표이다.

다음으로 농촌 로컬리티는 농촌 지역에 대한 사회조사 및 통계 자료 분석을 중심으로 구현했다. 캄정부의 2013 캄보디아사회경제조사(Cambodia Socio-Economic Survey, 이하 CSES)와 KOICA가 농촌개발 사업을 위해 트봉크뭄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초선조사(KOICA, 2015a)를 주로 활용하였다. 이로써 현재 캄보디아 농촌에서 이루어지는 관습적 활동과 이에 대한 요인을 파악하여 트봉크뭄 농촌만의 로컬리티 발굴을 시도했다. 하지만 각자의 표상을 함유한 공공기관의 자료만으로는 농촌 로컬리티에 대한 균형 잡힌 연구가 불가능했다. 이를 위해 연구자의 참여관찰 내용을 캄보디아 농촌에 관한 대안적 연구로 보완하여,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고 농촌 내면에 잠재된 로컬리티 파악을 시도했다.

마지막으로 트봉크뭄 농촌 주민의 삶을 파악하기 위해 약 1년간 참여관찰을 통한 관찰일지, 주민 인터뷰, 선행연구 분석을 포함하는 내러티브(narrative) 연구를 진행했다. 본 연구의 경우, 주민 각각의 생활을 기록하거나,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삶의 본연적으로 다양할 수밖에 없는 요인과 그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장기간 주민과 소통하여 얻은 질적 자료를 기반으로 표면적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인식 차이와 긴장 관계를 기록하고자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관찰결과의 증명을 위해 주로 캄보디아 현지 연구자가 진행한 연구를 활용하여, 외부인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주민에게 내재한 다양성을 발굴했다.

3) 연구지역

트봉크뭄(Tbong Khmum) 주는 2014년 초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구밀도와 면적을 보유하던 캄퐁참(Kampong Cham)주에서 메콩강을 기준으로 분리된 신생 주이다. 수도 프놈펜에서 북동쪽으로 약 138 km(차량으로 3∼4시간 거리)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며(<그림 2> 참조), 4,928 km2의 전체 면적에는 약 754,000명의 인구가 거주한다(약 150명/1 km2). 북부 산악지대에는 풍부한 화산토양으로 인해 고무 플랜테이션과 열대림, 목초지가 발달하며, 저지대로 이루어진 남부는 주로 농경지로 활용된다. 이 지역의 빈곤선 이하 인 구비율은 2004 년 35.5% 에서 2012 년 20.7%로 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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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캄보디아 지도 및 연구지역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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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봉크뭄의 가장 분명한 문화적 특징은 이슬람교로 대표되는 소수민족인 참(Cham)족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점이다. 국가 전체인구 중 참족은 약 2%∼4%를 차지하지만, 트봉크뭄 농촌 지역에는 상좌부불교인 크메르족과 이슬람교인 참족의 비율이 5:5라 느낄 정도로 참족 비율이 높다(참족 인구분포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음).1) 이에 본 연구는 크메르족과 참족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는 트봉크뭄 농촌을 연구지역으로 선정함으로써 캄보디아 농촌의 다양성을 더욱 분명히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Ⅱ. 캄보디아 농촌의 공식적 표상: 개발의 대상으로서 농촌

농촌에 대한 공식적 표상은 농촌을 둘러싼 권력자들의 보편적인 견해와 해석이 반영된다. 오늘날의 캄보디아 농촌개발의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주체는 주로 정부 부처이며, 일부 NGO, 연구기관 등의 민간기관은 규모와 역량의 제약으로 인해 대안적 의견 제시할 뿐, 농촌 전반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개발도상국 농촌의 빈곤과 열악한 삶의 질 문제가 국제사회에 주목받음에 따라, UN을 비롯한 국제기구, KOICA 등의 국가별 해외 원조기구, 월드비전(World Vision) 등의 국제비정부기구 등의 해외기관 역시 개발도상국 농촌의 표상구현에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 캄정부가 견지하는 농업·농촌에 대한 견해는 2004년 처음 공표되어 현재까지 개정과 시행을 반복하는 국가발전계획인 사각전략(Rectangular Strategy)에서 알 수 있다. ‘농업 부분의 장려’가 지속해서 사각형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캄정부는 꾸준히 농업 분야의 개선을 국가 발전을 위한 핵심과제로 두고 있다. 특히 캄정부는 3번째 개정한 전략(Phase Ⅲ)의 전문에서 ‘농업의 강화는 생산성과 다각화의 개선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경제 성장과 빈곤 완화의 추진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Kingdom of Camboida, 2013).

농촌지역 빈곤극복과 삶의 질 향상의 주무부처는 농촌개발부(Ministry of Rural Development, 이하 MRD)로, 농촌개발에 요구되는 사업의 수립, 수행, 관리, 감독 등에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았다. MRD에 따르면 농촌개발에서 캄보디아 정부가 가장 우선시하는 목표는 다음의 세 가지이다.

  • 정부와 원조 기관에 대한 의존이 아닌, 경제적 자립과 적극적인 사회의식을 촉진하여 농촌의 삶의 질을 향상함.

  • 농촌 공동체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여 농업생산량 증대, 농산업 개발, 농산물 마케팅의 개선을 달성함.

  • 삶의 질 개선 프로그램을 통한 농촌 생활의 자부심 회복임.2)

위 목표는 캄정부가 자국 농촌에 견지하는 인식을 함유하는데, 이를 통해 캄정부는 농촌의 높은 원조의존도, 열악한 생산 인프라, 약화한 농촌 주민의식이라는 세 제약사항 극복을 우선시하며, 농촌에 내재한 가치나 역할 발견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함을 알 수 있다. 이에 아시아개발은행(ADB, 2012)은 중앙정부는 생산성 증대와 다각화를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실제 이행을 위한 소규모 농가 지원정책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2010년 기준으로 실제 정부 지출액은 농업 분야 1.4%, 농촌개발 분야 1.9%에 불과하여 실행 의지에 의문이 따르며, 현재 국가정책과 경제지표상 농업의 우선순위는 제조업, 관광업에 비해 뒤처진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캄정부는 농촌·농업 분야의 제약을 인지하고 개선의지를 보유하나, 부족한 예산과 행정적 비효율로 오히려 부작용을 야기할 우려가 높다(김권호·권상철, 2018).

해외공여국(donor country) 역시 경제성장과 빈곤 극복을 이룰 수 있는 핵심 동력으로 농촌개발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늘날 개발도상국 농촌에 관한 논의는 개발도상국 스스로가 아닌 국제기구와 해외공여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캄보디아 농촌이 지닌 제약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ADB, 2012; KOICA, 2015b). 다만, 상당수 원조기구가 스스로의 비교우위를 활용하여 다양한 농촌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필연적으로 이들로 인해 캄보디아 농촌을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지역조사의 결과가 부정적인 요인에 집중하여 해석되는 것 역시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KOICA(2015a) 는 캄보디아 농촌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초선 조사를 진행하여, <그림 3>의 현재의 캄보디아의 현황을 정의했다. 이에 따르면 오늘날의 캄보디아 농촌은 긍정적 요인을 찾기 힘들며, 낮은 삶의 질 속에 생활하며, 불안정한 경제상태에 처해있고, 외부원조에 의존적인 취약한 농촌공동체이다. 이러한 인식은 곧 농촌개발 마스터플랜에 반영되었으며, 향후 캄보디아에서 진행되는 농촌개발 사업에서 지역이해의 기틀으로 활용될 것이다(KOICA, 2015b). 분명 일정 부분 사실에 기반을 두나, 본래의 목적에 따라 부정적 요소가 두드러졌다. 이는 단순히 KOICA만이 아닌 다수 원조기관과 캄정부까지 포함해서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인식이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캄보디아 농촌에 대한 공식적 표상은 ‘개발과 원조가 필요한 불안전한 존재’인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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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캄보디아 농촌마을의 현재 상황(KOICA, 2015b 수정) KOICA,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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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트봉크뭄 농촌의 로컬리티: 구조적 빈곤과 잠재적 가능성의 농촌

1. 농촌의 열악한 자본주의 생산 기반

오늘날 캄보디아는 21세기 이래 경제성장과 빈곤경감을 비교적 꾸준히 성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빈곤선 이하 인구비율 50% 경감이라는 MDGs의 첫 번째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세계은행(World Bank, 2014)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을 I) 쌀 가격의 상승, ii) 쌀 생산량의 증대, iii) 농외사업의 수익성 증대, iv) 농촌 근로자의 임금 상승, v) 도시지역의 임금 상승이라는 다섯 가지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 중 4가지가 농촌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농촌은 캄보디아의 빈곤 완화에 능동적 주체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캄보디아 농촌, 특히 트봉크뭄주의 경제기반은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KOICA (2015a) 의 기초선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 년 트봉크뭄의 1인당 일평균소득 1.38달러는 정부 주도하에 진행된 2013 CSES에서 추정한 전체 농촌주민의 1인당 평균소득 6,144리엘(약 1.51달러)보다 낮은 수치이다.

“우리 마을 주민들은 평균적으로 1 ha당 쌀을 약 1.5∼1.9 ton을 수확(비 관계지 기준)하며, 생산된 쌀의 약 50% 내외(나머지는 자가소비)를 1 kg에 0.2달러 정도3)에 중간상인에게 판매합니다. 논농사에 드는 투자비용이 1년에 약 45만 리엘(115달러)이며, 이 비용을 제외하면 가구당 연평균 250달러 정도씩 소득이 남아요. 일부 소규모 소매업을 운영하는 가구도 연평균 150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립니다(2017년 1월 트봉크뭄 위히아삼보(Vihear Sambor) 마을 주민 인터뷰).”

캄정부는 이러한 저소득의 원인인 생산성 저해 요인으로 농촌 전반에 만연한 부족한 노동력, 제한된 연구와 개발사업, 미약한 기술보급, 민간분야의 작은 투자, 기후변화, 자연재해, 병해충 등 열악한 농업 인프라를 꼽았다(Kingdom of Cambodia, 2014). 그런데도 트봉크뭄이 평균 이하의 소득을 보이는 이유는 다양하지 못하고 취약한 소득원천 때문이다. 트봉크뭄은 현무암성 적색토양의 영향으로 쌀농사의 비율이 낮고 대규모 플랜테이션이 발달하여, 임금 노동자의 비율이 비교적 높다. 다만, 대부분 민간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어 주민이 실제 보유한 농장의 규모는 영세하다. 이 때문에 주민이 이용 가능한 토지 대부분은 소규모 작물경작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Dararath et al., 2011).

트봉크뭄의 경우, 카사바 경작(54.1%)과 고무 생산(22.7%)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KOICA, 2015a).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긴 카사바 생산경력을 보유하는데, 이는 국경을 따라 마주하는 베트남의 영향이다. 일대에서 재배되는 카사바는 내수되지 않고, 베트남으로 넘어가 재가공하여 판매되기 때문이다. 증가하는 수요에 따라 카사바 생산 농가도 늘고 있으나, 문제는 카사바 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트봉크뭄에서 생산되는 카사바의 거의 전량이 중간상인을 베트남으로 수출되어 가공되는데, 이 과정이 정부의 관여가 없는 비공식적 형식으로 진행되어 적절한 생산가격을 보장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부 입장에서도 그 어떤 조세 이익도 얻지 못하고 있다(ADB, 2012).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나, 시장가격은 큰 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2. 다양성과 능동성의 주체로서 농촌

오늘날 캄보디아는 크메르어와 불교를 각각 유일한 공용어와 국교로 지정하어 있어, 다른 언어와 종교를 따르는 30여 개의 소수민족이 주변화되는 흐름이 매우 뚜렷하다(ESCUP, 2008). 이러한 상황에서도 두번째로 큰 인구 규모(약 2%∼4%)를 갖는 참족은 민족적 지속가능성이 비교적 크다고 평가된다. 특히 연구대상 지역인 트봉크뭄은 앞서 언급한 듯 캄보디아에서 참족 거주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 이 지역에는 불교와 이슬람 그리고 크메르어와 참족어라는 다른 종교적·언어적 관습을 따르며, 특별한 거주지 구분 없이 마을 간 혼재하여 갈등 없이 공존하고 있다.

크메르-이슬람이라고도 칭해지는 참족은 앙코르제국에 뿌리를 둔 크메르족과는 달리 15세기 베트남 중부에서 번영한 참파 왕국(Champa Empire)에서 찾는다. 이들의 종교관은 순수 이슬람보다는 오랜 기간을 거쳐 토착화된 참족 고유의 형태를 보이는데, 이 점은 마을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매일 사원에서 예배하는 순수 이슬람과 달리, 참족은 매주 금요일에만 집단예배를 하며, 이 특징으로 Friday Islam이라 칭하기도 한다(Maunati & Sari, 2014). 마을 이장은 이 때를 활용하여 공지사항 전달 및 안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데, 이는 평시에 집단예배를 하지 않는 불교 마을에 비해 공동체 활동에 유리하다. 이에 트봉크뭄의 크메르 마을과 참족 마을 각각 5곳을 대상으로 통계분석을 진행한 정운관(2018)은 이슬람 기반의 참족 공동체가 크메르 공동체보다 마을활동 참여비율이 높다는 점을 계량적으로 증명했다.

마을마다 자리 잡은 불교, 이슬람 사원은 전통사회의 중심지이며, 연대감과 종교의식의 기반이 된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장소였다. 불교사원은 환경 의식 함양, 농산물 묘목 분배, 지역 주민과 중앙정부 간 회의 주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었다(정운관, 2018). 참족은 이슬람국가와의 강한 연계로 마을마다 별도의 사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참족 주민은 종교적 유대가 긴밀한 말레이시아로 이주를 선호함으로써, 가장 고립된 입지에도 불구하고 해외 이주 비율이 높다(KOICA, 2015a). 유사하게 트봉크뭄의 크메르족은 타지역에 비해 태국으로 높은 이주비율을 보이는데, 이는 참족에 대한 반사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처럼 트봉크뭄 지역에는 민족과 종교를 기반으로 고유한 문화적 특성이 발달하였다. 잠재된 다양성은 상호작용을 통해 토착화되어 농촌의 생존전략으로 자리 잡았으며, 농촌 문화 전반에 걸쳐(예: 가축의 종류, 식문화, 마을 행사 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참족의 토착화 결과로 함유한 유동적 이슬람 종교관은 매우 독특한 특성을 가진다. 놀라운 부분은, 마을주민은 상호간 문화를 존중할 경우 인근 마을 불교 신자와 혼인 그리고 이에 따른 개종이 가능하다고 인정한다.4) 반면, 이 유연함 속에서도 이슬람 문화를 보전하기 위해 노력도 지속된다. 라마단(Ramadan), 하지(Hajj) 등의 이슬람 전통을 보전하며, 오전 학교와는 별개로 오후에 이슬람 학교(pondok)를 운영하여 주민 다수가 크메르어와 참족어 두 언어를 사용한다. 또한, 이슬람의 토착화된 유동적 종교관은 마을개발에서도 매우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대출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은 주민의 과도한 금전거래를 제약하지만, 오히려 사금융기관으로 유도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에 참족 마을인 위히아삼보는 마을 회의를 통해 KOICA의 원조를 받아 낮은 이율의 미소금융 사업을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분명 율법에 어긋나는 행위이나,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이후 위히아삼보에 영향을 받은 이웃 참족 마을 역시 마을 미소금융 사업을 시행하거나, 이슬람사원을 거치는 유사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5) 이는 사회 환경 변화에 대응한 농촌의 인식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렇듯 토착 이슬람은 내부적으로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외부적으로 다른 종교의 이웃마을과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개발도상국의 농촌을 국가 혹은 세계 규모에서 일어나는 구조적 변화에 대해서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로 보는 일반적 인식은 제고할 필요가 있다. 농촌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주체는 분명 농촌과 주민이며, 이들은 자신이 기존에 보유한 다양한 자원을 기반으로 구조적 변화에 반발, 순응, 적응을 반복한다. 앞서 언급했던 트봉크뭄 지역의 높은 카사바, 고무 재배 비율 역시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농촌의 대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영향으로 현재의 농작 방식은 공동 노동에서 핸드트랙터에 의한 부분적 기계화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6) 이는 부족한 농촌자본을 고려했을 때, 농업환경 변화에 농촌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Ⅳ. 트봉크뭄 농촌 주민의 삶: 본연적으로 분열된 농촌

1. 트봉크뭄 농촌 주민의 필연적 인식 차이
1) 공공기관 및 주민 상호간의 신뢰도 차이

트봉크뭄의 일상은 매우 평온하다. 캄보디아 농촌은 대외적으로 ‘겉으로 유순하지만, 내면은 파편화되어 있다’라고 묘사될 정도로(Ojendal, 2006) 주민의 갈등이나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한 긴장이 외부인에게 표출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외부인이 마을로 들어와 현지 조사를 할 때도 매우 친절하게 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캄보디아 연구가들은 그 원인을 역사의 영향으로 내재한 문화에서 찾았다. 누구도 배제하지 않지만, 동시에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는 조심스러운 태도가 있는 것이 자신들의 문화라 설명한다(Kim, 2001). 이렇듯 외부인에 의해 관찰된 캄보디아 농촌의 성향은, 틀린 것은 아니나, 이면에는 다른 긴장 관계가 잠재되어 있기 쉽다.

국가, 지방정부 혹은 마을 자체에 대해 주민이 갖는 신뢰도는 마을의 소속 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이나 향후 농촌에서 진행되는 공동 활동에 대한 참여도에 직결되며, 농촌 자체의 발전가능성과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캄보디아는 독립 이래 혼란의 현대사를 겪어 왔으며, 특히 1970 년대 말에 겪은 크메르루주의 통치 시기는 농촌공동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오늘날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약 200만 명의 희생자를 만든 격변의 시기의 생존자들은 마을의 핵심 연령대로 활동하고 있다. 현 정권이 크메르루주 격퇴의 업적을 공공연히 홍보함에도, 농촌에서는 함부로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면에는 서로가 피해자와 가해자로 얽혀있지만, 주민들은 혼란의 시대의 잘잘못을 묻고, 시간이 흘러 역사의 평가와 해석을 받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개개인이 갖는 신뢰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Sen(2012)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캄보디아 농촌공동체는 개인적이고 비공식적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신뢰도가 재편되고 있다. 중앙정부, 지방기관, 공무원 등에 대한 신뢰가 낮고, 가족, 친척, 친구, 이웃의 신뢰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는 1970∼80년대 발생한 국가적 혼란, 그리고 중앙정부를 따르다 발생한 비극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는 기존 마을 지도자, 공무원 등과 주민의 관계가 매우 수직적으로 구성될 가능성을 내포하며, 이 때문에 개인적인 불만과 이견이 발생하더라도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근에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별개로, 장기 집권하는 현 정부에 대한 지역별, 세대별 차이가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야권을 지지하는 경우 지역 활동에서 제약이 크며, 특히나 마을지도자가 야권지지자면 정책 혜택에 있어 차등을 받거나, 발언권이 약해질 수 있다(Inada, 2013). 트봉크뭄은 여권을 지지하는 지역으로 구분되나, 마을 내부에서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나 중앙정부가 소수민족을 차별하고, 개발정책에 의해 농촌 주민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최근에 매우 격렬히 제기되고 있다(Pen & Chea, 2014). 실제로 소수민족의 거주비율이 높은 캄보디아 북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에 의한 강제이주의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주민의 생존권이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참족 마을인 트로페앙 프롤릿(Tropeang Prolit)은 최근 이러한 이유로 갑작스러운 인구증가가 발생하였고, 농지 부족, 생활기반 부족 등 인구 압력에 의해 발생한 문제로 주민이 다른 농촌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KOICA, 2015a). 이렇듯 캄보디아 농촌 내부에는 겉에 드러나지 않은 긴장관계가 잠재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현시점에서 캄보디아 농촌의 일괄적인 반응과 높은 수준의 일체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해석할 수 있다.

2) 빈곤에 대한 인식 차이

트봉크뭄의 1인당 하루 평균 소득은 1.38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캄보디아의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도 저조한 수치이다. KOICA의 기초선조사에 따르면 트봉크뭄 가구의 약 57%만이 공용 전기를 조명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나머지는 배터리, 발전기, 장작 등을 사용), 약 90%가 여전히 장작불로 요리한다. 그 밖에 의료, 교육, 생활 인프라 역시 필연적으로 매우 열악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적 수치가 일괄적으로 주민의 빈곤 의식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CSES의 캄보디아 전체 농촌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판매 가능할 정도의 수확을 위해서는 가구당 1 ha 이상의 토지가 필요하나, 0.5∼1 ha 사이의 토지를 보유할 경우 자급자족이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NIS, 2014). KOICA 기초선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트봉크뭄 농가가 평균적으로 활용하는 토지의 규모는 3.09 ha(농지 0.8 ha, 과수(혹은 고무) 2.29 ha, 사업용 0.07 ha, 주거용 0.11 ha, 기타 0.09)이다. 이는 CSES가 추정한 전체 농촌 평균 경작 규모인 1.2∼1.4 ha를 웃도는 수치이다. 또한, 열대기후로 인해 각 가정의 정원에서는 채소, 과일 등을 소규모로 연중 재배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농가가 육류소비를 위해 가금류(닭, 오리 등)를 키우고 있다(소, 돼지 등은 판매용으로 키움). 따라서 자급자족의 비율이 높아 굳이 많은 소득이 필요없으며, 이웃과의 공생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농촌가구에 미비된 가전제품과 인프라 역시 주민은 존재만 알고 있을 뿐,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7) 이는 같은 조사에 참여했던 트봉크뭄의 10개 마을 중 8개 마을이 자기 마을을 중간소득(middle income level)이라 인식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KOICA, 2015a). GDP, GNI 등의 경제력 분석은 공유자원, 공동체 경제, 자급자족 등 전통적 경제활동에 대해 고려가 충분치 않으며,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경제적으로 계량된 수치가 주민의 실질적인 생활수준을 정확히 반영하기가 힘들다.

이렇듯 오늘날 캄보디아 농촌에는 빈곤, 부족 등 부정적인 해석이 일반적이지만, 이에 대한 주민의 반응 필연적으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객관적인 수치가 부정적인 양상으로 해석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인지하는 주민은 개발이나 소득 증대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낄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무관심할 수도 있다. 이는 앞으로 개발도상국 농촌개발의 우선순위와 방향성을 설정함을 위해서 반드시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3) 주민의 대응 및 수행 능력의 차이

훌륭한 농촌개발 전략과는 별개로, 농촌지도자의 역량이 부족하거나 주민 간 역량 차이가 크면 개발의 혜택은 소수에게만 한정된다. 특히 트봉크뭄은 마을 간 문화·역사적 배경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같은 내용의 사업이나 활동을 수행하더라도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참족 마을의 경우, 공식 언어인 크메르어와 다른 참족어를 사용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언어적 차이는 트봉크뭄에서도 더욱 내지로 들어갈수록 심해진다. 참족 마을 트로페앙 프롤릿은 트봉크뭄을 가로지르는 7번 국도로부터 차량으로 두 시간가량 들어가는 고립된 지역으로, 마을의 노년층과 여성층 다수가 크메르어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폐쇄적 공동체이다. 이 때문에 동일한 활동을 진행하더라도 타 마을보다 정책적 효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혹은 해외 원조기관이 수행하는 농촌개발 사업이 공식 언어인 크메르어로 진행되어, 농촌 및 주민 각각의 정보 습득과 해석 능력, 그리고 실질적인 농촌개발 실행 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주민의 직업적 배경 역시 농촌의 공동활동에 대한 주민의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 여타 농촌과 마찬가지로 트봉크뭄 역시 고등교육 수료자의 비율이 매우 낮으며,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한다. 이러한 배경은 트봉크뭄 인적자원의 역량을 제한하나, 캄보디아의 전반적인 상황을 보았을 때 그리 특별한 사항은 아니다. 다만, 이 지역은 타 농촌지역보다 고무 플랜테이션이 광범위하게 발달하여, 이에 따라 고무농장 근로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주민 인터뷰에 따르면 트봉크뭄의 크메르족 마을인 꼴의 경우,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약 65% 정도가 직간접적으로 고무플랜테이션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무채취 노동자의 경우 일과 중 농장 체류시간이 매우 길어, 마을 공동 활동이나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가 힘들다.8) 이들 고무채취 노동자의 경우 마을에서 수행하는 사업, 공동체 활동 등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으며, 크메르 마을 꼴의 이장은 마을에 협동 노동이 필요할 시 매우 큰 제약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주민 간 그리고 마을 간 역량 차는 성과의 차이로 이어지며 필연적으로 농촌 지역의 빈부격차로 일으킨다. Tong et al.(2013)의 연구의 따르면 2004년 당시 농촌 지역의 상위 20%와 하위 20%의 1인당 소득 격차는 약 2.8배 정도였으나, 이후 2012 년까지 경제 성장의 혜택이 불균형적으로 분배되면서 소득 격차는 더 커졌으며, 캄보디아 전체의 소득 격차보다 농촌 지역의 소득 격차 수준이 훨씬 심각하다는 결과를 제기했다. 이러한 소득격차의 심화는 주민들의 농촌 환경의 변화에 대한 비일관적 대응 결과이며, 또다시 주민 간 불일치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Ⅴ. 결론: 캄보디아 트봉크뭄의 종합적 농촌 공간

1. 종합적 농촌 공간으로서 캄보디아 트봉크뭄 농촌

대외적으로 캄보디아 농촌만이 아닌 국가 전반에 대한 외부의 상상은 일반적으로 빈곤, 열악, 무능, 불신, 수동, 순응 등의 부정적인 개념과 연결이 된다. 개발도상국 농촌에 대한 논의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오늘날,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개도국 정부와 국민에게 불가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캄보디아 정부는 농촌 지역의 취약성을 강조하며, 농촌의 전반을 아우르는 제약을 극복 및 개발할 의지를 표했으며, 해외 원조기관 역시 정부 의견에 동의하며, 각자의 역할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공식적 표상은 캄보디아 농촌 전반에 걸쳐 자본주의적 생산기반이 실제로 매우 열악하므로 발생했으며, 이러한 농촌 로컬리티의 극복을 위해 농촌개발의 필요성이 재차 공식적으로 강조되었다. 이 과정에 농촌 주민은 순응적이거나 수동적으로 간주하며, 외부정세의 변화와 외부기관의 계획을 일방적으로 따르는 존재로 일반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농촌의 내면에는 단일한 해석과 일치하지 않는 다양성, 분절성, 긴장 관계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성급한 일반화를 피해야 한다. 외부인의 단편적인 시선만으로는 트봉크뭄 지역이 소수민족의 삶의 기반이자, 정치적으로 민감한 긴장 관계가 존재함을 알 수 없다. 또한, 농촌에 내재하여 있는 농촌의 문화적 다양성과 암묵지는 오랜 생존과 적응의 결과로서 부족한 자본주의적 생산 인프라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으며, 나아가 이들이 중요시하는 전통적 가치를 보존했다. 그 과정에서 농촌은 시대변화 속에 단순히 수동적으로 휩쓸리기만 한 것이 아닌 나름의 전략과 방법으로 대응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일반적 인식과 괴리는 기본적으로 주민 자체가 획일화되지 않은 분절된 존재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농촌 주민은 개인의 가치관, 역량, 인식, 배경, 직업 등에 따라 같은 상황에 처해 있어도 서로 다르게 대응하며 다른 결과를 얻어 낸다. 특히 현대사의 혼란은 주민의 삶의 분절성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곧 외부인 혹은 외부기관의 기대나 예상과는 상이한 행동을 하는 주민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캄보디아 주민에게 오랜 기간 내재한 조심성의 문화는 이러한 긴장 관계를 쉽사리 드러내지 않기에, 외부시선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다.

이렇듯 캄보디아 트봉크뭄의 삼중모델을 구성하는 각축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외부의 상상과 일치하는 공간과 내재하여 확인하기 힘든 불일치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할파크리가 주장했듯 각 축은 서로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닌, 상호관계를 통해 공간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킨다. 각 축은 때에 따라 서로 보완하기도, 마찰을 일으키기도, 또는 중립적으로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 오늘날의 캄보디아 농촌은 외부 권력기관이 농촌의 열악한 생산기반(농촌 로컬리티)에 기반을 두어 만들어낸 빈곤과 취약성의 표상을 통해 개발과 원조의 필요성을 알리고, 농촌 주민의 삶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다만,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아 무시되기 쉬운 불일치의 공간은 정부, 지역, 주민의 순으로 갈수록 더 커지기에, 오늘날 과소화와 단순화된 농촌사회 내면에는 잠재적인 긴장의 가능성이 내재하여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오늘날 무시되고 있는 농촌 내부의 다양성과 내재한 암묵지(tacit knowledge)들은 향후 농촌 전반에 깔린 선입견과 제약들을 극복하는 데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으나, 계속 무시되면 오히려 농촌의 갈등요인이 되거나 불필요하게 낭비될 수 있다.

농촌 공간의 각 축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일관성 정도는 농촌의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Halfacree, 1996). 할파크리의 세 단계 분류 기준에 따르면 오늘날의 캄보디아(트봉크뭄) 농촌은 잠재적인 갈등과 긴장이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는 ‘모순과 분열’의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오늘날 대다수의 농촌이 속해있는 단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인주의와 분절화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 오늘날의 일반적 농촌과는 다르게, 캄보디아의 경우 1970 년대 말 비극의 시기 이래 근본적인 모순으로 지역의 구성요소 간 일관성을 완전히 상실한 ‘혼란과 비일관성’의 수준에서 역으로 개선된 사례라는 차이가 있다. 즉, 캄보디아 농촌은 이후에도 지속적인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캄보디아 연구자들은 캄보디아 농촌이 파괴된 공동체 요소의 회복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왔으며, 이미 상당 부분 회복이 된 상태라 평가했다. 다만,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농촌을 무리하게 자본주의 시스템에 편입시킬 경우, 개발도상국 농촌을 지탱하던 공유경제와 자급자족의 시스템은 파괴되었으나, 소득의 상승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소득이 올랐음에도 오히려 상대적 빈곤감이 더 커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향후 시간이 더 지나 캄보디아 농촌이 명목상이 아닌 진정한 캄보디아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모든 측면이 조화롭고 일관성 있게 작용하는 ‘일치와 통합’의 단계로 올라설 수 있어야 한다. 이 단계는 모든 측면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는 상황이 아닌, 각각의 구성요소가 마찰과 갈등 없이 어울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현재의 농촌에 대한 접근은 농촌을 표면적이고 부분적이면서도 편향적으로 다루고 있어, 농촌이 처한 현황을 심도 있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농촌개발 활동의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농촌에 작용하는 힘이 갈등 없이 어울려 지역의 활력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그 힘이 무엇이며 어떠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트봉크뭄 및 전체 농촌에서는 이러한 고려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진정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에 대한 성급한 일반화가 아닌 지역의 내면과 주민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Footnote

1) 2017년 트봉크몸주 농촌개발청소속 공무원 인터뷰.

2) 캄보디아 농촌개발부 웹사이트: Retreived from http://www.mrd.gov.kh/

3) 시장에 대한 정보 없이 가격은 고정되어 거래된다. 카사바의 경우 1 kg당 비 건조 0.045달러, 건조 0.124 달러 수준에서 거래된다(주민 인터뷰 인용).

4) 2017년 1월 위히아삼보 마을 주민 인터뷰.

5) KOICA의 ‘새마을운동 기반 캄보디아 농촌공동체 종합개발사업(2015∼2018) 사업’에서 관찰한 내용임.

6) 우리나라 품앗이와 유사한 농업노동력 공유 풍습인 Vedai(‘손을 바꾼다’라는 의미)가 있으나, 현재 미미한 수준으로 보전되고 있다(김권호·권상철, 2018).

7) 2017년 2월 크메르족 꼴(Koul)마을 주민 인터뷰 내용.

8) 농장노동자 근무시간- 1월∼3월: 04:00∼08:00(수액 채취), 15:00∼18:00(마을 복귀 및 저녁 식사) 이후 고무 농장에서 숙박(수액, 고무 기름 도난 방지), 4월∼11월: 03:00∼16:00(고무농장 근무) 이후 개인정 비(김권호·권상철,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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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신규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

코이카가 발간하는 학술지인 '국제개발협력'이 한국연구재단의 2023년도
학술지 평가에서 KCI 신규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되었습니다.

국제개발협력은 국내 국제개발분야 대표 학술지로서, 2025년 등재학술지로의
승급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등재후보지 선정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국제개발협력' 논문 투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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